N포 세대라는 표현은 연애, 결혼, 출산, 집, 직장, 건강에서 더 나아가 희망과 삶까지 포기해버린 세대로서 너무 슬픈 표현이다. 아직 많은 것에 도전하고 준비할 수 있는 어린 나이지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지는 요즘 N포 세대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포기하는 것들 중 제일 먼저 접게 되는 것은 직장과 꿈이다. 직장에 다니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원했던 직장을 포기하고 자신이 갈 수 있는 곳에 맞춰 간다는 의미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 과학자, 선생님, 외교관, 대통령 등 큰 꿈들을 그리며 꾼다. 하지만 중학생을 지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많은 시험과 입시를 거치며 점차 꿈들은 퇴색된다. 결국 자신의 성적과 학벌에 맞춰 자신을 사회라는 틀에 끼워 맞추게 된다. 이러한 학창 시절들을 보내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자신의 꿈보다는 사회의 틀에 맞추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다음으로 포기하게 되는 것은 바로 연애다. 연애라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 가는 것이다. 직장을 구하고 집을 마련하며 자신의 생활을 꾸려 나가기에 바쁜 대한민국의 20,30대 젊은 사람들에게는 타인에게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연애를 한다는 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연애를 포기하면서 함께 감정이 메말라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포기하게 되는 것은 건강이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기분 좋게 일을 해 나갈 수 있다. 취업이 힘들어진 요즘 사회에서는 일이 주어졌을 때 자신의 일을 해 내기 위해 일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여유를 갖고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많은 경쟁자가 존재하기에 충분히 쉴 여유가 없다. 휴식시간과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여유 시간을 포기하며 일에 자신을 몰아붙이게 되면서 건강과도 자연히 멀어진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대학생들과 현대인들에게 지치지만 각자 하나의 초록 불빛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다. ‘위대한 개츠비’ 소설에 보면 개츠비에게 닿을 수 있는 거리지만 감히 닿을 수 없는 초록 불빛이 존재한다. 즉,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지만 이상적인 존재로서 직접 닿을 수 없는 존재이다. 비록 닿을 수는 없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이러한 나만의 불빛을 하나 만들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이끌어 줄 수 있는 동력으로서 하나 가지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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