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학사일정 중간쯤에 즈음하여 조용했던 캠퍼스가 떠들썩해지고 있다. 11월 15일 제50대 총학생회장과 제33대 총여학생회장을 선출하는 총선거, 11월 23일 제10대 제주대학교 총장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소신’ 총학생회와 ‘우리는’ 총여학생회 입후보자들의 선거유세 지원 학생들은 선거기간 내내 자신 만의 선거운동본부 유니폼을 입고 학생들에게 지지와 투표 참여를 권하고 있다. 이번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선거 모두 단선으로 치러져 경선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저마다 학생대표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소신’ 총학생회 입후보자들은 ▷공간조정위원회 학생대표 참여 ▷일만아라 청년정책기획단 ▷대학발전협의회 구성 ▷장애이해교육 실시 ▷인권국 신설 ▷유학생과의 정기적 간담회 ▷단계적 취업지원시스템 도입 등을, ‘우리는’ 총여학생회 입후보자들은 ▷인권센터 연계 예방캠페인 ▷일상생활 속 성차별 근절 ▷기존 수면실 리뉴얼 ▷프린팅 매수 한도 무제한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걸며 저마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이들에게 화답해야 할 것이다. 또한 11월 23일 치러질 제10대 제주대학교 총장 선거에는 교수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자들은 선거일 전날인 오는 22일까지 15일간 선거관리 규정 내에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역시 대학이란 학생들의 활발한 움직임에서 그 생명력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선거가 마무리되면 다시 학생들은 진리 탐구의 자세로 배움의 자리에 섰을 때 그 모습이 조화를 이룬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제자리가 있다. 사람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제자리가 있는 법이다. 그것들이 제자리에 있을 때 질서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 학생은 학생의 자리에, 교수는 교수의 자리에, 직원은 각자의 자리에서 그 역할과 본분을 다할 수 있을 때 꼭 있어야 할 사람으로서 그 사회에 존재할 가치가 있다. 

저마다 일의 기능과 역할이 다르겠으나 대학의 본질로서 우리 모두의 일관된 목적은 대학의 본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학문 연구에 전력하자는 것과 학문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하자는 것이다. 이달에 모든 선거가 마무리되면 약간의 후유증도 있겠지만, 학생과 교수가 대학 본분으로 지워진 일, 우선해야 할 일을 학문 탐구에서 되찾을 때 우리는 대학 본래의 지향점에 합일되는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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