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후보자가 제주대학교 구성원들의 직접 선거에 의해 결정되었다. 모든 후보자의 다양한 공약이 우리대학교의 미래 발전을 위한 것들이었지만 공통적으로 학부교육의 정상화, 충실화, 특성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제주대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특색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였던 것 같다. 물론 일부 전통 있는 대학교와 특성화 대학교를 제외하면 학교의 이름 이외에 특색 있는 이미지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교 65주년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지방거점국립대학교라는 것 외에 제주대학교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이러한 이미지를 제고할 기회는 무수히 많았다. 그 동안 추진되었던 대학특성화사업들이 그것이다. 비록 이 사업들은 고등교육의 경쟁력 제고로 출발하였지만 대학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각 대학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 대학 재정확보의 수단으로 활용하였고, 사업이 끝나면 그 특성화분야는 유명무실해진 것이 현실이다. 대학의 특성화분야를 개발한다는 것은 취업연계성도 중요하지만 지속발전가능해야 하고 대학의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대학교는 그동안 NURI사업, LINC사업 등 많은 대학특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우수한 업적을 나았지만 이러한 측면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또한 사면이 바다로 싸인 제주특별자치도 내에 위치한 대학으로서 제주대학교의 특성화 전략은 어느 전공에도 부합해야 한다는 취지도 이해한다. 따라서 제주대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특성화는 대학교의 향기가 서릴 수 있는 교양교육과정의 개발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대학 중에 하나인 하버드대학은 특강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매주 외국어, 시사관심주제에 관한 소그룹 토론회 등을 마련하는 기숙대학이 특징이다. 예일대학교는 교양교육을 4개 학년에 분할 운영하며 기숙대학의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총장임용후보자들이 제시한 핵심 공약들은 모두 기초교육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초교육이 대학교에서 필수적인 요소일지라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보다는 그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우리대학교에는 더 중요할 것이다. 

제주대학교의 인재상인 소통하는 바람인, 도전하는 오름인, 포용하는 바다인에 걸 맞는 교육과정, 즉 바람, 산, 바다를 활용하는 삶의 기반을 갖추고 영어성적, 졸업논문 등 타 대학의 졸업인증기준 외에 제주대학교 학생만이 할 수 있는 인증기준이 평생 가장 하고 싶은 일이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역량이 될 수 있도록 제주대학교의 향기가 묻어 있는 교양교육과정의 개발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