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을 만나다 < 4> 홍우빈(체육학과 박사과정)씨
수업방식에 반해 한국으로…
소통하는 코칭방법 연구해
‘더 나은 교육자가 되고 싶다’

 

제주대학교에 오기 전에는 중국의 길림 체육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했던 홍우빈씨. 그는 박사 학위를 받고자 제주로 오게 됐다. 지난 학기 ‘코칭교육특론’이라는 수업을 듣고 수업이 너무 좋아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고 원고를 보내게 됐다는 그에게 제주대학교에서의 생활은 어땠을까?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체육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유학생 홍우빈입니다. 

▶ 한국에 오기 전에는 중국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 중국에 있는 길림 체육대학에서 9년 동안 교수 생활을 했고, 다니던 학교와 제주대가 자매결연이 되어 있어서 제주대학교로 오게 되었어요. 지금은 제주대학교 체육학과에서 박사과정 5학기에 있습니다.

▶ 어떻게 신문사에 원고를 보내게 되셨나요?

- 지난 학기 생활환경복지학과에서 ‘코칭교육특론’이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수업이 너무 좋아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고 이렇게 원고를 보내게 됐어요.

▶ 수업에서 어떤 부분이 특히 좋다고 생각하셨나요?

- 중국에 있을 때 체육 전문학교를 다녔는데, 그 땐 선수나 학생들을 대하거나 가르칠 때 심한 체벌 등의 옛날 방식을 많이 사용했어요. 그런데 이 수업을 들은 후에는 ‘이런 식으로 코칭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중요한 부분은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칭찬을 많이 해 주시니까 학생들의 장점들이 더 나오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문사로 보내신 원고에 하고 싶은 연구주제가 생겼다고 하셨는데 어떤 주제로 연구를 하고 싶으신가요?

- 앞에서 말한 ‘코칭교육특론’이라는 수업을 듣고 중국에서도 선수를 대하는데 있어서 옛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수를 대할 때,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코칭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 중국에서 제주대학교로 와서 공부하실 정도면 체육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여요. 체육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중국에 있을 때 열 살 때부터 운동 팀에서 활동했어요. 축구팀에서 10년 넘게 활동을 하며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체육관련 전공수업을 받았어요. 

취직도 체육 대학으로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체육 쪽으로 공부를 하게 됐죠. 아마 어릴 때부터 체육을 많이 공부하고, 접하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 길림대학에서 9년 동안 교수로서 교단에 서 계셨는데,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 학생으로서 가르침을 받을 때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나요? 

- 중국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방식과 한국의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코칭교육특론’ 수업은 좀 달랐습니다. 다른 수업에서는 보통 교수님이 수업을 다 하신 후 질문을 받는데, 이 수업에서는 하나를 설명하신 후 학생들의 생각에 대해 계속 물어보시며 소통하셔서 좋았어요. 

저도 중국에서 학생들과 잘 소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수업을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서로 교류를 많이 하는 부분이 중국 대학교에서 겪었던 것들과 달랐습니다.

▶ 제주대학교와 중국 대학들에서 느껴지는 차이점이 있나요?

- 교육 방식을 포함해서 대체적으로 많이 비슷해요. 그러나 연구 환경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교수님 한 분이 한 방을 혼자 쓰는 일이 드물어요. 몇 교수님이 같은 방을 쓰시곤 하죠. 
또한 학생 연구실이 많이 없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공부하곤 하는데 한국과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 평소에는 무엇을 하고 지내시나요?

- 기숙사 휘트니스방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하기도 해요. 가끔은 동광초등학교나 남광초등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 보내신 원고에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생겼다고 하셨는데 어떤 음식인가요?

- 보통 한국음식이 거의 다 입에 맞아요. 제 고향이 조선족 자치주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음식을 많이 접했어요. 이 때문에 한국 음식에 대한 거리낌이 없는 편입니다.

▶ 유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 보통 대화할 때의 한국어와 논문을 쓸 때의 용어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어렵고 힘들었어요. 

▶ 박사 학위를 마치고 나서 중국에 돌아갔을 때,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 중국으로 돌아가면 학생들의 잠재성을 끌어내는 코칭도 활용하고, 제주대학교 체육학과에서 배운 교육과 지식으로 학생과 선수들을 양성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유학을 왔거나, 앞으로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아직 교류수학이나 유학을 망설이는 학생들이 있다면 기회가 있을 때 한 번 쯤은 꼭 가 보는 걸 추천해요. 다른 나라의 문화나 생활 방식을 경험하는 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또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시간을 내서 생활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문화를 체험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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