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에 상주하는 비둘기 떼 때문에 악취와 위생문제로 학생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제주대학교 학생생활관 내 비둘기 떼로 인해 학생생활관 관리자, 청소 미화원,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증한 비둘기 떼 때문에 학생들의 위생 문제, 생활관 주변 악취와 같은 악영향으로 학생 생활 안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문제 되는 부분은 학생생활관 3호관 정문 현관의 좌, 우편으로, 이곳은 아침이 되면 비둘기 배설물로 가득하다. 그래서 청소 미화원들은 출근하자마자 떨어져 있는 비둘기 배설물을 치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또한 비둘기 떼가 상주하는 쪽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창문을 열고 살기가 힘들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24일 오후 1시에 학생생활관 3호관 3층의 한 방에 직접 방문한 결과 창문 난간에는 비둘기의 깃털과 배설물로 악취가 풍겨 역겨울 정도였다. 학생생활관 3호관 3층에 거주하는 학생은 “아침마다 울어대는 비둘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며 “악취도 심하고, 위생 상태 때문에 창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생활관 내 세탁 건조실에 비둘기의 깃털이 날아와 학생들의 빨래건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비둘기에 상주하는 병균 등이 옷에 감염될 수 있는 문제가 제기됐다.

생활관에 거주중인 한 학생은 “비둘기 때문에 옷 건조도 맘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비둘기에는 엄청난 균들이 많은데 깃털을 통해 우리가 입는 옷에 균이 들어가버리면 어떡하나”며 사태의 심각성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강조했다.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학생뿐만이 아니라 청소 미화원들도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비둘기 떼의 배설물을 청소하는 미화원은 “매일 아침마다 배설물 청소를 하지만 오후가 되면 다시 배설물로 현관 좌, 우편이 더러워진다”며 “난간에 있는 배설물들은 굳어 청소하기 힘들고 매일매일 악취를 맡으며 청소를 하는 것도 고역”이라고 말했다.

비둘기 떼는 예전부터 단체생활에 위협이 됐다. 환경부는 2009년부터 집비둘기를 유해 동물로 규정하고 관리함으로써 비둘기 퇴치제 이용, 포획, 둥지와 알 제거 등이 가능하다.

이에 장준봉 시설관리담당은 “현재 비둘기 떼 퇴치를 위해 큰 예산을 들여 위협용 소품을 많이 설치해놓은 상태다”며 “포획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 판단되어 시청에 문의 후 가능하다면 포획하겠다“고 적극적인 퇴치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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