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때문에 대한민국이 침묵하고 있다. 사망자만 29명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큰 사건이다. 먼저 글을 쓰기 전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화재에 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 충북 제천의 화재 참사 원인도 소방점검에 힘쓰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소방점검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이러한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화재 발생 원인부터 신고, 진화작업, 소방점검 및 건물자체의 문제점까지 진화 매뉴얼 및 소방대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허술한 대응 태세 때문에 피할 수 있던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이는 뼈 아픈 일이며 타산지석 삼아 소방점검에 더더욱 힘써야 한다.

지난 11월은 소방점검의 달이다. 전국적으로 소방점검을 진행해야 하며 항상 화재는 사전에 대비해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제주대도 소방안전에 촉각을 세우고는 있지만 소화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11월 29일 981호 신문에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취재한 결과 소화기 관리는 물론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위소방대가 일부 단과대학에서는 구성되지 않은 점 등 부실한 부분이 밝혀졌다. 자위소방대의 경우 소방인력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학 본부측에서는 소방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시인했으며 소방안전실태에 보다 면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아직 안전하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학교에서도 힘써야 할 부분도 굉장히 많지만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숙지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소화기의 사용법이다. 주변 지인들이나 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에게 넌지시 물어보면 소화기 사용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 화재는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소화기의 사용법을 모른다면 큰 문제가 된다. 화재는 5분 내로 진압하지 못하면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반드시 5분 내로 화재를 잡아야 한다. 학생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화재에 대비하는 마음과 소화기 사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제주대의 화재 예방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아니다. 그 책임은 우리 구성원 모두가 져야 한다. ‘누군가가 하겠지,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가짐이 곧 화재를 부르는 원인이며 화재의 피해는 우리의 가족, 친구, 아니면 소중한 사람에게 손길을 뻗을 수 있다. 며칠 전에 벌어진 충북 제천 참사를 보면서 남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학교에서는 철저한 소방안전점검과 소방훈련을, 개인은 소화기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담뱃불 하나, 가스레인지 잠금여부 확인 등 점검할 수 있는 부분들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 부분이 서로 조화가 돼야 안전한 제주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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