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12월의 어느 날, 우리는 새해를 기대하면서 모두가 올 한해 내 건강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운세를 보는 사람들은 가족의 건강, 자신의 건강에 대하여 제일 먼저 찾아본다. 물론 종교에 따라 자신이 찾는 방법이 달라지기는 한다. 매일 넘쳐나는 헬스클럽, 피트니스 센터, 건강기능식품, 건강관련 칼럼, 건강관련 방송, 천기누설 약초 방송, 자연인 등... 이러한 건강 홍수 속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건강 염려증 환자가 된다.

우리 몸은 신생아기를 거쳐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를 거쳐 노년기를 지나면 각 단계별 어떻게 몸을 관리했는가에 따라 노년기의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영향은 일정정도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문적인 용어로 후성학적, 다시 표현하면 환경이 언제든지 지배할 수 있다.

필자가 이러한 후성 유전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에 고립된 한 마을에 신생아들이 적정한 영양공급이 안된 채로 6개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 마을 신생아를 오랜 세월 추적한 학자들이 신생아들 대부분이 당뇨병 환자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현시점을 기준으로 우리는 건강염려증을 과대하게 해석 할 필요도 없지만 자신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염려증이 최근 더 커진 이유에는 우리 인간이 만든 현대의 편리함이 우리를 옭매이는 족쇄로 작용한 면이 적지 않다. 동물의 경우를 비유하면 닭장에서 키우는 알 낳는 암탉은 부리자르기를 반드시 해 준다. 부리를 갈 수 있는 환경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도 빠르게, 편리하게가 돈이 된 현대에서 일부러 돈을 내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에서 저축해둔 시간을 낭비한다. 돈까지 써 가면서 건강을 염려한다.

건강 염려증 환자가 아닌 건강돈키호테가 되자.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미래의 시간에 내 몸의 후성유전자를 깨우자. 자신의 나이 대를 기준으로 유년기부터 자신의 생활패턴과 식습관을 파악하자. 그리고 그 패턴에 맞는 전환적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자. 남을 의식하지 않는  돈키호테가 되어야 한다. 건강에서 만큼은 말이다. 그러한 실천을 한 3년만 해 보자. 단언컨대 3년의 수고로움을 통해 30년 이상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필자의 최근 연구에서 2달 만에도 유전자가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주 역동적으로 건강한 유전자가 멋진 단백질을 만들어내면서 몸을 변화시키고 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건강염려증을 다 버리고 건강 돈키호테가 되자. 내 삶의 미래를 위해, 건강 부채를 탕감하는 한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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