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주관광공사 ‘봄 추자 탐험단’ 참가기

5월 11일에 ‘봄 추자 탐험단’이 추자항에 도착해 탐험에 앞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제주관광공사는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추자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주대학교와 연계해 ‘봄 추자 탐험단’을 운영했다. 탐험단에는 제주관광공사 강봉석 지역관광처장과 관광경영학과 박운정 교수와 관광경영학과 학생 및 대학원생 총 61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의 취지는 추자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홍보 콘텐츠 발굴 및 홍보 강화다.

‘봄 추자 탐험단’은 총 6개 팀(상추자도 4개 팀, 하추자도 2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6개 팀이 각자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탐험하며 1박 2일간의 개인 추자 탐험일지 작성 및 제출을 하고 SNS를 통해 추자도를 홍보한다.

△ 추자의 음식 체험

오전 11시, 추자도에 도착한 탐험단은 점심으로 추자의 음식 가게 3곳을 방문했다. 1팀과 2팀은 중앙식당을 방문해 굴비 정식을 먹었다. 추자 굴비는 추자도에서 생산되는 참조기다. 영광 굴비로 팔려왔던 추자도 굴비를 추자도 주민들이 자체 브랜드화 하여 추자 굴비라 한다. 최근에는 ‘추자도 참굴비대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브랜딩을 하고 있다. 3팀과 6팀은 제일식당을 방문해 우럭 매운탕을 먹었다. 4팀과 5팀은 오동여식당을 방문해 조기매운탕을 먹었다.

△ 팀별 추자 탐험 활동

점심 후 6개 팀은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로 향했고 팀별로 사전에 계획한 탐험 일정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1팀과 2팀은 하추자도에서, 3~6팀은 상추자도에서 탐험했다. 3팀은 인원이 5명으로 비교적 적은 수였기 때문에 자전거를 대여해 추자도 해안선을 따라 탐험을 시작했다.

△ 풍요와 수난의 섬 ‘추자도’

추자도는 풍요와 수난의 섬이다. 추자도는 바다낚시의 성지로 불릴 만큼 낚시꾼들에게 있어 꿈의 낚시터이다. 과거부터 다양한 어장을 형성하고 있어 추자 주민들은 풍요로운 생활을 했으며 현재에도 추자도의 산업 중 수산업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추자 도민에게 바다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다. 과거에 바다 일을 나갔다가 거센 풍랑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또한 현재에도 2015년 9월에 돌고래 호가 전복돼 10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으며 2017년 12월 31일에 어선이 거센 파도를 맞아 전복되는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최영 장군 사당, 추자도와 최영 장군의 인연

상추자도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최영 장군 사당. 최영 장군 사당은 전국에 많이 분포돼 있지만 추자도의 사당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고려 공민왕 때 제주에서 지속적으로 반란이 일어나자 공민왕 23년에 최영 장군에게 진압하도록 명했다. 최영 장군은 군사와 함께 제주도로 향하던 중 거센 풍랑을 맞아 바다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추자도로 대피했다. 추자도에 대피해 있는 동안 주민들에게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 등 어로법을 전파해 추자도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장군의 덕을 기리고자 주민들은 사당을 지어 매해 음력 7월 15일과 음력 12월 말일에 풍어와 풍농을 빌며 제사를 지낸다. 최영 장군 사당은 1981년 8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

주민들에게 사당은 무척 중요한 기념물이다. 하지만 탐험단이 방문한 사당은 다소 방치돼있다고 판단했다. 작은 사당 안에 생수와 비품이 보관돼 있어 의아함을 가지게 했다. 탐험단은 ‘관광객들이 사당에 입성했을 때 경건함을 더욱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나바론 하늘길, 가파른 절벽 아래 경이로운 풍경

나바론 절벽의 이름은 주민이 아닌 외지인이 지었다. 낚시를 하러 온 외지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나바론 요새’에 나오는 절벽과 같이 가파르다고 해서 나바론 절벽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나바론 하늘길은 약 2km로 관광객들의 무시를 살만한 거리다. 하지만 그곳을 걸어 오르기 시작한 이상 무시는 경악으로 바뀐다. 웬만한 아마추어 등산가들도 쉬어가는 가파른 길은 탐험단의 허벅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탐험단은 오르는 중간에 지쳐 쉴 때 고개를 들면 경이로운 풍경을 맞이할 수 있었다. 광활한 바다와 보는 현기증을 일게 하는 절벽까지. 일상에 지쳐 가슴이 막혀있는 현대인들의 가슴을 열 수 있는 경치를 제공한다.

△ 오지박 전망대, 트레커와 바이커들의 쉼터

탐험단 중 자전거로 여행한 3팀만 방문할 수 있었던 곳이다. 자전거로 상추자도를 여행하고 하추자도와 연결하는 추자교를 지나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온 3팀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오지박 전망대가 나왔다. 오지박 전망대는 타 전망대에 비해 도로로부터 상당히 가까웠으며 간단하게 올라갈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지박 전망대에 오르자 좌편으로는 상추자도가 우편으로는 하추자도가 보였다. 더군다나 염섬, 예도, 검등여, 오동여, 문여, 황간도 등등 수많은 섬 또한 볼 수 있었다. 추자도의 전망대 중 오지박 전망대만큼 광활한 바다와 많은 곳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또한 전망대 옆에는 공중 화장실이 있어 3팀에 편의를 제공했다.

△ 엄바위장승, 웅장한 바위와 기묘한 장승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혼을 빼놓는 엄바위장승. 딱 보기에도 엄청난 크기의 엄바위는 관광객을 압도하며 팔짱을 끼고 있는 장승은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소원을 말해보라’는 듯 서 있다. 이에 더해 주위에 소나무 네 그루는 절개를 뽐내며 관광객들에게 정기를 북돋워 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계단을 올라 엄바위장승 앞에 가면 수많은 동전이 놓여있다. 이는 과거부터 주민들이 엄바위장승에게 기도와 함께 돈을 놓으면 일이 잘 풀린다고 믿고 있어 자주 찾는 곳이다. 더군다나 탐험단과 같은 관광객들도 잠시 들러 기도를 하기도 하는 신기한 관광지다.

△ 예초리 자갈밭 해안과 동굴, 역사를 따라서 걷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며 자전거 페달을 밟던 3팀에게 예초리 자갈밭 해안은 꿀 같은 휴식을 선사했다. 해안에 도착하자 보기 드문 투명한 색의 바다는 3팀을 바닷속으로 초대했다. 또한 접하기 어려운 자갈 해안에서 놀 수 있는 것은 단연 ‘물수제비’다. 자갈이 바다 위에서 한두 번 튕겼을 때 다 같이 아쉬워하고 여러 번 튕겼을 때 환호하던 모습은 모두를 화합시키는 듯했다.

3팀은 예초리 자갈밭 해안에서 쉬던 중 왼편에 동굴을 발견했다. 궁금증을 품고 즉흥적으로 그곳을 향했다. 동굴로 향하는 길은 울퉁불퉁한 바위와 갯강구가 널려있었다. 생각보다 짧은 동굴은 실망을 가져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동굴의 유래에 대해 알게 됐을 때 실망은 경건함으로 변했다. 그 동굴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을 위해 특공 기지를 건설하면서 주민을 동원해 만든 곳이다.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주민들의 강제 노역과 역사의 아픔이 묻어 있는 장소다.

대한민국과 제주도와 추자도의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곳이 방치돼 있어 아쉬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추자도에서 이 동굴을 스토리텔링화 해 활성화 한다면 관광자원으로써도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며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배움의 장소가 될 것이다.

△ 봄 추자 탐험단을 마치며

추자도의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를 위해 참여한 봄 추자 탐험단이었다. 추자도 민박 체험부터 관광상품 기획 및 개발과 추자도 홍보까지 탐험단이 직접 했기 때문에 관광경영학도로서 한걸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추자도에서 느낀 주민들의 정과 그곳에 묻어있는 역사 그리고 천혜의 환경은 말로 이룰 수 없을 만큼 방대했다. 추자도에 매료돼 탐험단의 명목을 잃어버릴 뻔한 적도 적잖다. 더군다나 팀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부터 나오는 왕성한 에너지는 탐험단의 원동력이 됐다.

제주관광공사에서는 탐험단과 상품 홍보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관광학도뿐만 아니라 관광에 관심 있는 모두가 참여해 제주 관광 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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