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 전망

5월 11~12일 아라컨벤션홀에서 제8회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주 포럼이 개최됐다.
이 광 만 교수전기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전자공학전공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Rob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Autonomous) 등이다. 한국이 독보적인 입지에 있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는 모두 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먼저 최근 국내ㆍ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해외의 경우부터 살펴보자. 지난 1월에 라스베가스에서는 세계 최대 가전쇼(Consumer Electronic Show; CES 2018)가 열렸다. 해마다 신기술을 선보이므로 한해의 가전기술의 트렌드를 엿 볼 수 있는 행사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즈음하여 주목할 만한 기술들을 살펴보면, 사물 인터넷(IoT) 기술로는 손톱에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L’Oreal의 UV 센스(Sense)를 통해 자외선 노출 정도를 감지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탑재된 스마트 디스플레이에 추가 정보를 표시하는 화면을 갖춘 Lenovo의 음성인식 컴퓨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더월(The Wall)이라 불리우는 최초의 146인치 ‘모듈 TV’로 사용자가 다양한 목적으로 크기와 모양을 연출할 수 있게 하였다.
로봇 기술의 경우 많은 로봇 장난감은 교육을 목적으로 설계되었지만 ‘나의 특별한 아플락 오리(My Special Aflac Duck)’는 암 진단을 받은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진 장난감으로, 암 진단을 받는 아이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Aflac; American Family Life Assurance Company)
뷰직스 블레이드(Vuzix Blade) 증강 현실(AR) 안경은 Alexa 기능과 확장된 현실을 융합시킨 매력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되면 구글 안경(Google Glass)을 능가할 블레이드 증강현실 안경은 매우 유망할 것이다. 필립스(Philips) 헤드 밴드는 당신의 수면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뇌파와 호흡이 최저 수준까지 느려질 수면주기 단계 인 느린 웨이브 수면을 개선하도록 작동한다. 필립스는 이런 종류의 수면은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수년 전부터 CES에서는 마치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미래 자동차들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자율주행(Autonomous)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의 통합 및 내ㆍ외장 카메라를 포함한 고가의 추가 대시 보드와 Alexa를 자동차에 통합하여 유저가 일정과 쇼핑을 명령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국내의 경우는, 지난 5월 23일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8’을 통해 ‘이츠 스마트(IT’s Smart)’라는 주제로 스마트 세상을 주도할 SK텔레콤ㆍKT의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5G 기반 대용량 전송이 필요한 서비스로 광고, 의료, 교육 분야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실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함을 보여 주었으며, SK텔레콤은 AI 음성비서 스피커 ‘누구 미니’ 이용 사례를 다섯 가지 테마로 구분ㆍ시연하였다. KT는 자동차의 여러 기능을 음성 인공지능으로 제어하는 기가 드라이브 IVI(in-Vehicle Infotainment) 서비스를 선 보였다.
SK텔레콤은 eMTC(enhanced Machine-Type Communication)로도 불리는 Cat.M1 네트워크를 활용한 IoT블랙박스로 기술을 입증했고, KT는 ‘기가 IoT 에어맵’을 소개해서 전국 1500여곳의 실내ㆍ외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해서 실시간으로 온도, 습도 및 미세먼지량 변화를 모니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홈의 각종 가전기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QLED TV와 갤럭시S9ㆍS9플러스, 게이밍 노트북 ‘오딧세이Z’, 삼성 노트북펜을 선보였다. IoT 기능을 장착한 QLED TV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시연하였다. LG전자는 LG G7 ThingQ를 중심으로 IoT와 AI를 결합한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G7을 스마트홈 환경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홈에서 ‘LG ThingQ’존을 만들어 가전 기기 간 연동기능을 선보였다.
국내ㆍ외에서 최신 AI, IoT, VR-AR, 5G 기술 등의 응용을 엿보면서 이러한 기술들이 더 이상 SF영화의 소재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굉장히 가깝게 다가와 있음을 실감한다. 다만 이러한 신기술을 적용한 산업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되기도 하고 도태되기도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와 우리 산업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하지만 최근 우리 경제가 침체 국면의 초입 단계에 있다는 조선닷컴(2018.5.16.) 보도를 보면 그 근거로 생산과 투자 지표의 부진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의 9개월 연속 하락과 불안한 2분기 성장률 전망을 들고 있다. 다른 민간 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도 제조업 가동율이 최근 2-3년 새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매출도 역성장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언 경제연구실장은 매월 취업자 증가 폭이 30만명대에서 10만명대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도 경기 침체의 신호라고 했다.
또한 국내 내수 1위 기업인 한샘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1분기 매출이 꺾였고, 국내 주요 내수 업종 1위 기업인 가구ㆍ침대, 통신ㆍ스마트폰ㆍTV, 홈쇼핑 등 여러 분야에서 내수 실적이 정체되거나 악화되고 있어 이를 내수 불황의 전조라고 내다보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은 우리경제가 버티어 나가고 있음은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후발주자인 대만과 중국이 연말쯤이면 D램(RAM)을 생산해 시장에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되어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에서 최근 중국정부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컨소시움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승인함으로써 지난 9월 한ㆍ미ㆍ일 연합이 도시바메모리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반독점 심사를 이유로 승인을 미뤄왔던 중국정부가 승인결정을 내렸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에 이어 2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낸드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도시바(웨스턴디지털 포함), 마이크론에 이어 4위에 그친다. 하지만 이번 일로 낸드플레시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전망된다(전자신문 2018.5.18).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AI, Big Data, Robot, VR, AR, IoT, Autonomous, Nanotechnology다. 한국이 독보적인 입지에 있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는 모두 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전 삼성전자 CEO)은 11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제8회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주 포럼’(조직위원장 이광만 교수)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기기에 IT가 접목되고 데이터 용량이 급증한다”며 “저전력ㆍ초소형ㆍ고성능 메모리 기술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력은 중국 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스스로 혁신과 개발을 게을리 해서 무너질 수 있어도 가만히 눈뜨고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키포스트 2018.5.11.). 제8회 반디도체ㆍ디스플레이 제주 포럼’을 통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기술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해에 24년간 수위를 지켜온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1위에 등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산업 전 분야에서 치열한 도전을 받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제4차 산업혁명의 길목에 서 있는 우리 기업들이 다시 한 번 더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한 미래 산업 발굴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더 늦기 전에 경기침체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걸림돌이 되는 제도를 개선하고 내수 진작과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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