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문 규 경상대학 행정실장

경상대학 90여명의 학생들이 5월 25일부터 5월 27일까지 대정읍 영락리에서 2박3일간 농촌 봉사활동을 하였다. 행정실에서는 영락리 마을과의 자매결연 및 학생들 격려차 마을을 찾았는데 홍신표 이장님을 비롯하여 부녀회장, 청년회장 및 여러 어르신들께서 마중 나와 학생들의 도움이 커서 내년에도 꼭 찾아주길 부탁하면서 우리를 기쁘게 맞아 주었다. 전에는 학생 농촌봉사 활동이 자주 있었는데 10여 년 전부터는 봉사활동 발길이 끊겨 졌다면서 아쉬워하였다.

농촌이 고령화 사회가 되다보니 일할 사람이 없어서 캄보디아, 베트남 등 외국인 근로자들을 일당주고 고용한다고 한다. 이것저것 다 떼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농촌 봉사활동(농활)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1980년대 이전에는 대학생 농활이 낮에는 논과 밭에서 일을 하며 농부들의 일손을 도와주면서 농사법도 가르쳤고, 밤에는 어린 학생들에게  공부도 가르치면서 농촌 계몽활동 중 하나의 일익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그 후, 1990년대 들어서면서 농민단체와 한국대학총학생연합(한총련)이 연대하여 농민운동과 연계되어 순수한 농활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사회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때만 해도 제주대 학생들이 농활을 가면 학생담당부서 직원과 형사들이 으레 따라 다녔다.

이렇게 농활이 점차 퇴색하게 되면서 2000년대에는 거의 중단 단계에 이르렀다. 그 후 2010년대부터 농촌이 고령화 되면서 젊은층의 인력이 필요하여 농촌에서는 대학생들의 일손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높은 참여와 농협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제주 농촌에서는 인기가 좋다.

학생들이 농촌 봉사활동을 단순 봉사나 노동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농촌 봉사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에게는 많은 이점을 준다. 혼자 편하면 다른 사람이 더 고생하게 되어 서로를 돕는 협동심을 배우고, 웃어른에 대한 존경심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한 인성교육의 밑거름이 된다.

학생들에게는 아무리 지식이 앞서 있어도 인성교육이 안된다면 취업해도 직장에서의 갑질과 오늘날의 조현아씨처럼 땅콩회항 같은 사건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 학생들이 농활에 많이 참여하여 농촌의 일손 돕기는 물론 다양한 경험과 인성교육의 장으로 거듭났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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