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구태여 ‘종교’를 거론하지 않겠다. 다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언행을 조심하며, 이웃들에게 깊은 관심을 쏟는 사람은 높은 평판과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평판과 존경 자체가 그 사람의 완전무결하고는 달리 판단할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선거전에서의 인물 평가는 너무나 다르다. 지지자들은 자기 후보의 좋은 점만 눈에 들어올 것이고, 상대 후보는 당선돼선 안 되는 이유만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그것을 지켜보는 부동층 유권자들은 후보자나 지지자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것을 풀어나가는 것이 선거캠페인의 요체이고, 핵심이다. 결국 선거란 지지층의 강건함 유지와 부동층 점령하기이다. 이 과정에서 정책과 공약으로 후보자의 메시지를 관리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선거캠페인의 규범이다.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의 캠페인 방식이 네거티브이다. 이는 상대의 부정적인 면을 공격하면서 음해, 부정부패나 비리 폭로, 약점이나 인신공격, 흑색선전, 험구, 독설 등을 통한 다양한 행태를 보인다. 

정책과 공약 중심의 선거캠페인이 바람직한 것은 당연지사다. 문제는 변별력 없는 공약과 정책이다. 유권자의 인식에 각인도 어렵다. 공약과 정책들 간에 명확한 차별성도 없는 상황에서 후보자의 도덕성과 윤리, 자질 검증이 더 유효할 수도 있다. 현실 가능성 없는 공약과 정책이 남발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제주지사를 뽑는 6ㆍ13지방선거에서의 네거티브는 최고조였다. ‘후보자 검증’은 시간과 공간, 범위와 내용을 뛰어넘었다. 한마디로 ‘탈탈탈’ 털린다는 표현이 적확하듯 싶다. 원래 네거티브는 후보자의 신상이나 자질 등을 검증하는 주된 정보를 제공한다. 달리 말해, 후보자 검증을 위한 수단이자 방법이다. 이는 유권자에게 올바른 판단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다. 최근 학계에서도 네거티브에 대한 부정적 효과 보다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당연히 선거전에서 따질 것은 따져야 하고, 검증할 것은 검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은 매우 크다. 지역언론은 네거티브 내용이 전달되고 해석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할 뿐만 아니라, 뉴스보도를 하는 과정에 어떤 측면은 선택하고 강조해 유권자에게 친절히 설명하는 반면, 다른 것은 축소하고 무보도로 일관하기도 한다. 6ㆍ13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제주지역 언론의 선거보도는 어떠했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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