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작 소감


                   
                                                          양 인 철 (국어국문학과 2)

 

좁혀진 거리 사이로

우산 하나로 충분했던 그 거리들

고여있던 기억들은 이제 추억처럼 날아가서

구름이 되어 비가 내릴 텐데.

둘로 나눠진 우산 사이로 그 알 수 없는 거리감이란

대체할 수 없는 그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게

흐릿하게 초점은 어지럽게 일렁이는 달빛.

그 아래 반짝거리는 무수한 불꽃들의 집합.

-그 날엔 비가 내렸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일러스트 김시언(언론홍보학과 4)

 

양인철 국어국문학과 2

가작 수상에 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나는 지난 학교생활 2년의 공백과 이별의 아픔으로 얻은 공허함을 900편의 습작으로 가득히 메웠다. 그리고 마침내 증명 받은 기분이다. 그 무수히 많은 습작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 습작들에도 결말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이 곧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로 이어진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받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끝에도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사랑이라는 것이 절대로 당연히 여겨질 수 없고, 그 무엇보다 영원한 고결함을 갖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과거이든 현재이든 미래이든 그것은 자유이지만 말이다.

나의 사랑은 시로써 결국 완성되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꼭 전하고 싶다. 너는 나의 문학이었고, 나의 사랑이었으며, 나의 20살이었다.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정말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당신의 무수한 사랑 덕분에 나는 이만큼이나 자란 하나의 나무가 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어느 순간 떠나갈지 모르는 삶이란 때로는 버겁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소중함을 깨닫는다.

글을 마치며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너는 최선이 아니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너는 이미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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