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의 주역, 차별과 폭력, 혐오에 맞선 여성
편견과 차별 없이 어우러지는 ‘제주여성영화제’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 포스터

제19회 제주여성영화제가 10월 3일 오후 5시에 메가박스 제주점에서 개막한다. 이 행사는 제주도 등이 후원하고 제주여민회가 주최한다.

2000년 처음 시작된 제주여성영화제는 여성 감독의 작품과 사회적 약자를 다룬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매해 열리고 있다.

제주여성영화제는 ‘여성이 만든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총 41편의 영화를 준비했다. 미투 운동, 차별과 폭력, 혐오에 맞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주를 이뤘다.

개막작으로는 여성의 몸을 음란하게 보는 억압적 체제를 바꾸고자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인공 ‘리브’와 ‘위드’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은 리나 에스코 감독의 ‘가슴 노출을 허하라!’가 선정됐다.

상영하는 영화 ‘헌팅 그라운드’, ‘파도 위의 여성들’, ‘거룩한 분노’가 여성 인권을 대변하는 대표적 작품이다. 특히 ‘헌팅 그라운드’는 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미투 운동을 상기시키는 영화다. 미국 대학 내에서 성폭력이 발생하자 학교는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한다. 이에 학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계획하고 이슈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의 이야기다.

제주여성영화제의 자랑거리인 ‘요망진 당선작’은 10월 6일 3차례에 나눠 상영한다. 과거에 비경쟁 방식으로 공모됐으나 작년부터 단편 경선 방식으로 바뀌어 공모됐다. ‘단편 경선’으로 전환 후 참여 작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경쟁 방식이던 2016년에는 99편이, 단편 경선을 도입한 2017년에는 192편, 그리고 올해는 236편이 공모됐다. 경쟁을 통해 보다 양과 질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공모된 236편의 작품 중 10편이 본선에 진출해 상영된다. 그리고 심사를 통해 작품상과 관객상을 뽑는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관객과의 대화’, ‘요망진 당선작 관객과의 대화’, ‘스페셜 토크’와 같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관객과의 대화’는 영화 상영 후 감독과 관객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다. △‘졸업’의 허지예 감독(5일 오후 7시 40분 메가박스제주 6관), △‘공동정범’의 김일란 감독(6일 오후 7시 30분 메가박스제주 7관), △‘구르는 돌처럼’의 박소현과 남정호 감독(6일 오후 8시 메가박스제주 6관)이 참여한다. ‘스페셜 토크’는 영화 상영 후 모더레이터와 관객이 토론하는 시간이다.

이번 영화제는 10월 7일 오후 6시에 폐막한다. 폐막식은 ‘요망진 당선작’의 시상식을 진행한다. 이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폐막작으로 끝을 맺는다.

윤홍경숙 제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며 “제주여성영화제는 편견과 차별 없이 어우러지는 영화제기 때문에 관람객이 많이 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제주여성영화제를 관람했던 A(철학과 2)씨는 “제주여성영화제는 매년 다른 주제로 개최하고 궁금증을 유발해 기대된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여성 인권이 향상되고 보다 평등해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제에서 1회 관람권은 5000원, 전체 관람권은 30000원이다. 단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 19세 이하, 만 65세 이상은 신분증을 지참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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