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숭 신 편집국장

정부는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을 듣고 그것을 해결해주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회가 정부의 역할을 한다. 학교를 구성하는 대부분은 학생이며 학생들이 요구하는 공통적인 것들을 실현시켜주고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학생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학교에는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총대의원회, 동아리연합회 등 총 4개의 학생자치기구가 있다. 이외에도 각 단과 대학별로 학생회가 있고 또 각 과, 학년별로 학생회와 과대표들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 학교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 반해 학생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처리가 잘되지 않은 일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에브리타임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들을 보면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생회라는 기구는 있으나마나한 존재이다.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한 단체임에도 학생들의 윤택한 캠퍼스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한다는 이미지는커녕 학생회 구성원들의 자기만족으로 가득 찬 ‘그들만의 학생회’로 여긴다.

우리 학교 뿐 아니라 오늘날의 대학교 안의 학생회가 처한 현실적 위치는 사실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로 간의 불신으로 가득 차있고 진정성으로 다가서려는 노력 없이는 어떠한 협력이나 진지한 대화 가능한 환경조차 만들어지기 힘들다. 이럴 때일수록 더 소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최악의 시나리오로 학생회라는 것이 정말 우리의 역사 속 저 멀리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학생회간의 소통과 신뢰 부족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학생회는 학생들과 어떤 긴밀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확연히 달라진다. 학생회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실천을 몸소 보여준다면 학생들은 학생회를 신뢰한다. 또한 학교생활의 만족도와 수많은 행사들에 대한 참여도나 관심도도 높아진다. 이는 학생뿐 아니라 학생회와 학교 모두에게 이득이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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