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집회 및 시위로 팽팽한 긴장감 지속
경찰 500여명투입 충돌막진 못해

제주퀴어문화축제의 개최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작년 10월, 주최측과 반대측의 충돌로 우여곡절 끝에 개최됐던 제주퀴어문화축제가 올해 제2회째를 맞았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9월 29일 오전 12시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탐라는 퀴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진행했다. 축제는 반대 측의 맞불집회가 예고된 상태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개최됐다. 진행부스에는 서울, 인천, 전주 등 전국 각지의 퀴어문화축제 조직위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부모가 운영하는 부스, 동성애를 찬성하는 교회 커뮤니티 부스 등이 자리했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거리행진 퍼레이드에는 주최 측 추산 700명이 함께 신산공원에서부터 중앙로까지를 왕복했다.

축제 초반에는 동성애 반대 단체와 기독교 단체 등이 공원 입구에서부터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정도에 그쳐 충돌이 없었지만 축제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진행하려 할 때 공원에 있던 반대 측이 공원입구를 막아 큰 마찰이 빚어졌다. 이날 제주경찰청은 경찰 500여명을 축제장 주변에 배치하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신산공원 일대와 고산동산 사거리까지 1개 차로를 전면 통제했지만 충돌을 막지는 못했다. 거리행진의 예정된 출발시간은 4시 30분이었으나 반대 단체의 행동으로 거리행진 출발시간은 1시간 가까이 늦춰졌다. 경찰이 공원입구를 막은 반대단체를 앞뒤로 에워싸며 비로소 거리행진이 진행되었지만 반대 측이 아스팔트 바닥에 드러누워 행진을 막는 등 충돌은 계속됐다.

게다가 반대 단체의 한 남성은 정지된 퀴어문화축제 차량 밑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남성이 차량 밑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인터넷 신문 크리스천 투데이가 퀴어축제 측 차량이 동성애 축제를 반대하는 시민을 깔고 지나간 사진으로 보도해 오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에선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지난 6월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선 동성애 반대단체의 거센 반발로 퍼레이드 자체가 저지됐다. 또한 지난 9월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1000여명의 시민이 축제를 반대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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