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학생들…문제 심각
알파카 이용 위해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 필요

학생회관 앞에서 한 학생이 헬멧을 찾용하지 않은 채 ‘알파카’를 타고 있다.

우리 대학에 갑자기 등장한 ‘알파카’ 전동 킥보드의 안정성 문제가 대두됐다. ‘알파카’는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12일 간 우리 대학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타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타지 않을 뿐더러 알파카 사업체도 안전성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 대학은 유동인구가 많아 전동킥보드와 차량이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 커브가 있는 길이 많아 속도를 조금만 높여도 위험성이 커진다. 심지어 현재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 중 헬멧을 착용한 학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전에 무감각하다.

알파카 운영이 시작된 후, 이로 인한 부상자가 발생했다. 실제 본관 1층 건강증진센터에서는 “몇몇 부상자가 왔다”고 말했다. 찾아온 학생들은 알파카를 타다 넘어져 손바닥이 깊게 파이거나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다. ‘알파카’ 이용자 A씨는 “처음 알파카를 탔을 때 생각보다 빠르고 방향 조절이 어려워 넘어질 뻔 했다”며 “계속 타서 적응됐다고 생각해 도로에서 탔는데 차들이 옆을 빠르게 지나쳐가는 바람에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런 안전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임현규(오쉐어 대표)씨는 “편리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고 생각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현재 전담 수리/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사용자 모니터링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헬멧 미착용에 대해서는 “지속적 이용 고객에게 전용 헬멧을 제공하거나, 비정상 사용자 신고 시스템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알파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증이 필요하며, 일반 운전면허로도 사용할 수 있다. 원동기장치자전거란 배기량 125cc 이하 이륜자동차, 배기량 50cc 미만 원동기를 단 차를 말하며 스쿠터나 전기자전거 등을 뜻한다. 하지만 알파카 어플을 깔아 이용할 때 면허 소지가 의무임을 공지할 뿐 면허증 소지 여부를 묻는 항목이 존재하지 않아 미소지자를 배제하는 시스템이 없다.

이에 알파카 측은 “비대면 대여/반납 시스템의 경우 면허증 유무를 비롯한 다른 조건을 완벽히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면허를 온라인으로 검사하더라도, 위/변조하거나 남용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하지만 손 놓고 지켜보지는 않고 검사시스템 등의 자정능력을 강화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이와 같이 안전에 대한 메뉴얼이 만들어져있지 않음에도 학생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다수 존재한다. 알파카의 등장으로 학내에서 쉽고 빠르게 어디든 다닐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알파카 이용자 B씨는 “급할 때 학내 순환버스가 만원이 되면 당황스러운 단점이 사라졌다”며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어서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것 보다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장점을 언급했다.

 알파카를 이용하기 위해선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간단한 인증과 카드 등록을 해야 한다. 또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여와 반납이 가능하다. 요금은 기본료 1000원에 1분당 180원을 지불해야 한다. 탑승 전 QR코드를 인식해 탑승 등록을 한 후 이용이 가능하다. 이 전동킥보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어두운 밤에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날씨에 따라 이용 시간이 조절되며, 전동킥보드 배터리 충전은 학생들의 이용이 다 끝난 후 6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알파카의 최대 시속은 25km지만 안전을 위해 그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11월 30일부로 서비스 개선 및 안전 정책 마련을 위해 ‘알파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학내에서 보다 안전한 ‘알파카’활용을 위해 세분화된 안전 규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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