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 영 정치외교학과 2

2010년 6ㆍ10 지방선거 당시 제주도의 광역의원 비례대표 당선자 비율 중 청년 정치인의 당선비중은 28.57%로 전국 평균치인 9.87%를 훨씬 상회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2018년 6ㆍ13 지방선거에서의 제주도 내 청년 당선자 비중은 도의회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를 포함해서 0%이다. 제주도내 청년들은 총 인구에서 25% 가까이 차지한다. 정치적 대표성 측면에서 제주도 내 인구 4분의 1 가까이가 청년인 점을 감안해 제주도 의회의 구성비율도 이에 비례해서 보는 것이 합당하지만, 현재 도의회에서 청년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0%이다. 이는 전국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는 정도가 아닌 제주 정치에서 청년들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정치혁신과 세대교체는 필연적 관계이며, 전 세계적으로 정치혁신의 계기는 세대교체에서 시작되었다. 세대교체는 침체되어 있는 정치구도를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90년대 초, 영국 노동당 당수 출신인 닐 키녹과 당의 원로들은 ‘토니 블레어’라는 44세의 젊은 지도자를 앞세워 과감히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세대교체 이후 영국의 노동당은 18년간의 보수당 장기집권 체제를 끝내었으며, 이후 영국의 보수당에서도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영국의 정치수준은 한층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 역시 2000년 4ㆍ13 총선거에서 민주당은 ‘젊은 피 수혈’을 명목으로 당시 386세대를 대거 영입했다. 이에 질세라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도 청년 정치인 영입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면서 당시 침체되어 있던 한국정치를 역동적으로 만든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침체된 제주도 정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한국사회 변화의 중심에는 늘 청년이 있었다. 1987년에는 청년들을 필두로 한국사회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2016년에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청년들은 앞장서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고, 헌정사상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제주도 청년들은 군사정부 이래로 오랫동안 금기시 되었던 4ㆍ3사건을 추모집회와 시위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론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같은 지역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피력해왔다. 이는 제주의 청년들도 단순한 비판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현실정치에서의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주도 청년들의 정치참여 증가는 침체되어 있는 현 정국을 타개하고 역동적인 정치상황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