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해 건    편집국장

제대인의 축제 아라대동제가 5월 28일부터 3일간 ‘즐겨라, 느껴라, 미쳐라’의 주제로 대운동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우선 이번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한 총학생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3일 동안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과 볼거리를 만들어주려는 취지와 목적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대동제는 학교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학업을 잠시 쉬며 여유를 갖을 수 있고, 총학생회 입장에서는 축제의 성공여부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참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축제를 진행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 없이 독단적으로 축제를 진행한다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대동제는 총학생회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 이번 대동제는 시작 전부터 긍정적인 측면과 아쉬운 점이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다양한 학생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는 점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유학생과 한국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학과마다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운영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연예인 축하공연의 균형성 문제이다. 학생들은 이번 축제의 라인업이 특정 장르에 지나치게 쏠려있고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힘들다고 불평을 제기했다.

축제 라인업을 살펴보면 슈퍼비, 인디고 뮤직, 사이먼 도미닉 등 힙합뮤지션의 공연이 많이 있다. 거미와 폴킴이라는 발라드 가수가 섞여 있지만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가수 선정이 다소 편향적 아니냐”, “힙합을 안 좋아하는 학생들은 볼 거리가 없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번 축제는 연예인 라인업이 별로여서 집에 있어야 겠다”는 입장도 있었다.

두 번째는 A가수의 섭외 논란이다. 이번 공연에는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이 있던 A가수가 참여한다. 숙명여대가 학교폭력 논란이 있는 그룹 ‘잔나비’를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과 비교되고 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5월 25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라인업과 관련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소속됐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는 사실이 많은 숙명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며, 축제의 목적이 퇴색될 우려가 있다는 결론이 도출 됐다”며 계약해지를 밝혔다.

총학생회는 아직 가수 선정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불통으로 인해 학생들의 오해는 점점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 라인업으로 인해 대학축제의 성공여부를 가릴 수는 없다.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도 있을 수 없다. 다만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인만큼 수요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이 있어야 기억에 남는 법이다.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한 총학생회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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