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국제마라톤축제에서 소중한 생명 구한 강유준(체육학과 4)씨

강 유 준체육학과 4

5월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주국제마라톤축제’에서 여성 참가자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목격한 후 응급처치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대학교 학생군사교육단(ROTC)후보생인 강유준(체육학과 4)씨. 그를 만나 당시의 상황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당시 상황은.

학군단에서 후보생들이 모여 훈육교관과 함께 사진도 찍는 등 좋은 취지를 가지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이번에 10km코스를 신청했다.

반환점을 돌고 1.2km가 남은 시점에서 어떤 여성분이 누워있었고 친구분이 다리를 들고 있는 것을 봤다. 처음에는 근육이 뭉쳐 풀어주는 줄 알고 지나갔는데 다시 보니 고개가 쳐져있었다. 순간 ‘의식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환자에게 뛰어갔다. 환자에게 괜찮은지 물어봤지만 대답이 없었다. 호흡을 하는지, 눈에 초점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후 주변사람들과 함께 환자를 그늘로 옮기고 회복자세를 취했다. 또한 환자가 편한자세에서 기도유지를 했다. 환자의 친구에게 “저는 체육학과 학생이고 인명구조자격증이 있다”는 걸 말해 안심시켰다.

당시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다. 이에 환자의 체온이 떨어질까봐 입고 있던 옷 하나를 벗어 덮어주었고 환자의 친구에게 그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는지, 마라톤이 처음인지 등에 대해 물어봤다. 이후 환자의 의식이 돌아와 심호흡을 유도했고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다행히 의료팀이 일찍 도착했고, 구급차에 인계해 남은 마라톤 레이스를 완주했다. 이후 본부에 가서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정상이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사람을 구한다는 생각을 쉽게 하기 힘들텐데.

환자의 의식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호흡을 하는 것을 확인했고 안정을 취하면 돌아오겠다는 생각에 응급처치를 했다.

▶평소 인명구조분야에 관심이 많은가.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법 일반과정, 대한인명구조협회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을 갖고 있다. 평소에 미디어를 보며 소방관, 의사 등이 생명을 구했다는 걸 접하면 대단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학군단과 학과에서 응급구조 관련 교육을 받는다. 심정지가 제일 많이 일어나는 곳이 가정이라고 배웠다.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기에 ‘나 또한 예외는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인명구조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학군단 후보생이다 보니 졸업 후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전문 스포츠지도사나 체육관련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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