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학 교수들 합동 선언문 발표
원 지사, 정치적 행보 멈추고 민주적으로 문제 해결해야

제주 제2공항 문제 갈등 해결을 바라는 제주지역 대학 교수 100명이 선언문을 냈다. 갈등 해소를 위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교수들은 “제2공항 후보지 선정 후 찬반 갈등이 3년간 이어지고 있다”며 “비민주적 입지 선정과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도민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해군기지 유치 과정에서부터 엄청난 공작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며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마을 공동체를 송두리째 파괴한 강정은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 대학 교수들은 크게 3가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첫째는 제주도민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결정을 할 때 까지 더 이상의 관련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교수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약속한 절차적 투명성을 전제로 한 제2공항 추진 공약은 지켜져야 한다”며 “자율적인 결정 전 까지 절차를 중단하고 오랜 갈등은 지역사회의 상처와 손실을 가져온다”고 우려했다.

두 번째는 원희룡 도지사를 향했다. “제2공항 건설을 전제로 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염려스럽다”며 “도민공론조사에 높은 지지를 보여준 여론조사결과도 불신하는 의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정치적 행보를 멈추고 민주적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역구 의원들에게 “제주지역 국회의원들도 도민들의 여론에 따라 갈등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도민들의 요구를 도지사가 잘못 알고 있다면 의회가 직접 나서 도민들의 요구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도지사에 전해 도정에 반영되도록 조처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에 도의회가 발 벗고 나서기”를 강력히 요청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제주 서귀포 성산읍에 제주 제2공항을 짓겠다는 정부 계획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주 제2공항 추진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연대 조직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출범했으며 지난 1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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