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사랑 새별오름 지킴이

이 사 랑새별오름 지킴이

오름시리즈를 기획하면서 해당 오름에서 만나거나 관련된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단순히 오름하면 사람들은 넓은 들판, 억새, 말, 소 등 비슷한 것들이 연상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마다 오름을 오르는 이유, 오름에서 하는 일이나 생각들 모두 다르다. 그래서 본 기자는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오름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첫번째 주인공으로 새별오름을 지키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사랑씨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평소 새별오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그냥 예쁘고 좋은곳이다. 그리고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 때 자주 찾는 곳이다. 육지에서 살 때에는 산은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주도의 오름은 마음만 먹으면 오름에 가기가 쉽고 오르기도 쉬웠다. 나에게 오름은 편한 존재 이자 친구 같은 존재다.

▶오름에서 쓰레기를 주운 계기는

제주도와서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환경을 지키는 일 중 가장 쉬운일이자 실천가능한 일이 쓰레기를 줍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지금 대단한 걸 하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실천이라도 행동에 옮겨 환경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름에 오르면서 손으로 눈에 보이는 큰 쓰레기들만 몇 개 주웠다. 그렇게 점점 쓰레기를 줍는 집게와 봉지를 챙겨나가기 시작했고 담배꽁초나 껌 비닐류 많은 쓰레기를 주으며 지금의 활동이 됐다. 특히 청소 집게는 지인이 선물을 해줬는데 무척 마음에 든다. 요즘 비치코밍이나 플로깅 등 단체활동이 제주도에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좋은 현상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단체로 하는 것보다는 혼자서 오름에 오르며 활동 하는게 편한 것 같다.

▶오름에서 겪었던 인상깊은 에피소드가 있나

새별오름에는 많은 푸드트럭들이 있다. 푸드트럭 사장님들이 내가 버리기 까다로운 캔이나 유리조각들을 본인들에게 주면 자신이 분리수거하겠다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있고, 더운 여름날에는 고생한다며 아이스 커피도 무료로 주시는 사장님들도 있다. 가끔은 내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는 관광객 분들이 나를 오름관계자로 착각해 들고있는 쓰레기 봉투에 쓰레기를 넣어도 되냐고 묻는다. 그럴때면 그냥 일반 시민이라고 말하며 단호하게 본인 쓰레기는 본인이 버리라고 말한다. 관계자로 안비춰지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

오름말고도 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 번은 회의자리에서 주최측이 페트병물과 종이컵을 준비해주셔서 그 자리에서 손을들고 불필요한 종이컵은 없었으면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음 회의 때 부터는 개인컵은 각자 준비해서오라고 주최측으로 부터 연락이와서 뿌듯했다.

▶마지막으로 새별오름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오름은 정말 예쁜 곳이며 우리가 후대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다. 이런 곳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무도 머물지 않았던 것처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게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관광객들이 오름에 자주 오는 봄가을철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은데 자신이 살고있는 집이라고 생각을 해줬으면 정말 좋겠다. 쓰레기를 줍는데도 시간이 걸리지만 집에 돌아가 분리수거를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언젠가는 모두가 가까운 곳에서 작은 실천을 더하는 사람이 된다면 오름에서 쓰레기를 보이지 않은 날이 올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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