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담은, 제주를 위한, 제주와 당신의 하루’라는 슬로건
시민사회 영역에서 젊은층들과 함께 풀어나가고 싶어

시민들이 조명래 환경부장관에게 엽서를 작성하고 있다.

‘프로젝트 제주’와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 도민회의’가 10월 5일 토요일 오후 2시 제주 시청 일대에서  ‘그대로가 아름다워 필요어수다 양!’ 행사를 개최했다.‘제주를 담은, 제주를 위한, 제주와 당신의 하루’를 슬로건으로 현 제주에서 발생하는 현안들을 이야기하는 난장의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전농 제주도 연맹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대명제주동물 테마파크 반대대책 위원회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곶자왈사람들 △제주 4ㆍ3기념 사업위원회 등 14곳의 단체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의 쓰레기 문제와 지하수 고갈, 난개발, 곶자왈 파괴, 제2공항 문제 등의 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자연

이날 선흘 2리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 위원회는 제2공항뿐만 아니라 제주의 난개발과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반대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

선흘 2리에 위치한 거문 오름과 벵듸굴은 제주 화산과 용암동굴의 지질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국내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선흘과 선인분교의 600여 미터 인근에 동물원과 대규모 호텔 건축이 예정 중에 있다. 

반대 대책위 관계자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12년 전 논의된 바 있다. 기존 조랑말 중심의 토종 동물 테마파크에서 코뿔소, 기린, 사자 등 열대동물의 동물원으로 사업내용이 변경됐다”며 “대상이 바뀌었지만 12년 전의 환경영향평가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흘 2리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대책 위원회는 앞으로 선흘 2리의 문제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동물보호단체, 정당, 사회단체 등 대내외 32곳과 연애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 “모으면 지킬 수 있다!”

‘곶자왈 사람들’은 위기에 처한 곶자왈 생태계를 알리고 함께 보존하고자 행사에 연대했다. 

‘곶자왈’은 제주도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한다. 현재 도너리오름곶자왈, 병약곶자왈, 노꼬메오름곶자왈, 다랑쉬오름곶자왈, 용눈이오름곶자왈을 포함한 29.6km²의 (전체 곶자왈 면적의 31.9%) 곶자왈 면적이 훼손된 상태다. ‘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을 보전하는 가치를 두고, 공동으로 기금을 마련해 개발에 노출돼 있거나 복원이 시급한 곶자왈을 확보하기 위해 공유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순(곶자왈 사람들 상임대표)씨는 “곶자왈은 화산암석들이 요철로 형성돼 그 위에 나무들이 자란다. 이때문에 곶자왈은 하천의 기능을 해 홍수 및 침수피해를 예방한다. 곶자왈 파괴이후 실재로 제주 침수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 제2공항은 결국 제주의 미래환경을 결정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곳에 모인이들은 제주환경에 대한 일맥상통한 견해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제2공항이 단순히 그 지역만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사회 영역에서 환경문제를 젊은층들과 함께 풀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17)씨는 “제주의 난개발과 제2공항문제에 대한 담론을 마련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오늘 자연을 소재로한 그림기와 만들기  부스들을 운영해 제주의 그대로를 꾸밈없이 보여주고 자한 주최측의 노력이 보였다”며 “우리세대가 근시안적인 시각에 머물지 말고 지역사회와 제주환경문제에 앞장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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