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고 싶은 책 - <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 (소담)

안정효 장편소설

삶 속에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우울 , 불안, 불평등, 열등감 등이다. 그러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가 사라진다면 사람은 과연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삶은 인간다운 삶일까?

이 책은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내 주변 사람들도 이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라며 권하고 싶은 책으로 선정했다. 

책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던 1930대에 멋진 신세계를 집필했다. 작품은 3대 디스토피아 소설에 해당한다. 작가가 설정한 세계는 겉으로 보면 모두가 불행을 느끼지 않는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인간들이 ‘인간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다. 이는 책의 제목이 작품의 상황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을 통해서 작가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은 먼 미래인 2496년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대 전쟁 이후 거대한 세계 정부가 들어서면서 세계는 하나의 정부가 전 세계를 지배한다. 정부가 지배하는 사회는 ‘모든 불행이 없도록 통제된 사회’이다. 정부는 사회의 계급을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다섯 계급으로 나누고 인간의 탄생부터 삶 전체를 철저하게 통제한다. 

이 세계의 인간들은 불행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배제된다.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도록 조작하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서는 부모, 임신, 출산이란 없다. 태아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통해 태어난다. 한 개인이 정해진 계급에 맞게 유전자 조작을 한다. 심지어, 자신의 계급에 불만을 가질 수 없도록 완벽하게 세뇌와 교육을 당한다.

또한, 가족이라는 책임감에서 벗어나게 한다. ‘자유연애’를 지향하며 가족이라는 집단은 야만적인 것에 불과하다. 심지어 정부는 ‘소마’라는 마약을 권장하며 인간이 부정적인 감정을 잊도록 통제한다.

핵심적인 인물은 버나드, 니나, 존이다. 문명인 지역에 돌연변이인 버나드와 베타 계급인 니나는 야만인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 그들은 신세계인을 엄마로 둔 야만인 존을 만나게 되고 존과 니나는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다. 두 사람의 권유로 존은 신세계로 오고 버나드는 인간에 의해 태어난 야만인 존을 구경거리로 전락시킨다. 존은 문명인 지역이 기대와 다른 곳임을 인지하고 고통스러워한다. 결국, 존은 자살을 택한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멋진 신세계 속 사람들의 삶도 나름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의 고통이 모두 배제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주변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고민을 알아보면 취업, 결혼 등의 고민이 있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 속 사람들은 정부에 의해서 모든 고민이 해결됐고 , 불안한 마음이 있다면 그저 소마로 잊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에서 마지막 부분의 존과 총통의 대화에서 존의 대사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존은 문명인 사회에 적응하라는 총통의 말에 “하지만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질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그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라고 답한다. 

‘불행’이 권리라는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 나의 고통이 권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깨달음 이후 불행이 없는 신세계인들이 그저 인간이길 포기한 ‘로봇’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정부는 인간의 권리인 선택할 자유를 빼앗고, 선택 이후 인간이 고통을 받을 권리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기계의 중요성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인간성’은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불행할 권리를 소중하게 여겨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교훈을 바탕으로 불행 앞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른 학생들도 ‘인간’으로서 어떤 것을 선택할 권리, 불행을 느낄 권리를 중요시 여기길 바란다. 이러한 권리들이 현재를 어둡게 할지라도 미래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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