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 소감

김재혁

국어국문학과 4

부족한 시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은 시보다 소설 쓰기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학기에 개설된 시창작론 수업을 들으며 처음으로 시를 써 보게 되었습니다.
시는 소설과는 많이 다른 영역이라 힘들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시를 직접 써봄으로써 시와 좀 더 친해진 것 같고, 창작의 길을 걷는데 있어 든든한 친구를 알게 된 것 같아 마음이 편합니다.

정작 소설 부문에서는 가작조차 되지 못해 안타깝지만 더 수련해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실이라는 것이 모호해지고,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불안한 세상에서 지금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어제는 틀렸던 것이 오늘은 옳은 것이 되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런 세계에서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문학은 해답은 되지 못해도 위안 정도는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없다는 사실, 나 자신을 백 퍼센트 이해해주는 타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저를 외롭게 합니다.

당장 내 옆에 있는 부모, 형제, 친구, 애인이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데 그들과 맺은 관계들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의문투성이입니다. 이런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 저는 아직 미성숙한 10대의 모습을 안고 있는 것일까요. 

현재의 저에게 있어 창작이란 것은 나를 이해해 달라는 몸부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기에 다른 사람의 평가나 등단, 상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차분히 정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제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 분과, 시 창작을 가르쳐주신 장인수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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