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가작
난춘(亂春)
변수빈(영어영문학과 1)
가장 추운 날은 겨울날인데
어째서 봄인 오늘이 더 고통스러운지
피는 꽃은 나를 움츠리게 하고
나무가 커질수록 나는 작아졌다
봄날의 바람도 꽃비도
내 마음속까지 닿지 않았다
오히려 내 피부의 상처에 닿아
나를 더 고통스럽게 한다
누가 겨울의 추위를 가시같다고 하던가
꽁꽁 싸매 감추었던 겨울보다
하나씩 드러나는, 드러내야하는 봄이
나는 고통스럽다
이 봄의 냄새가 싫다
이 봄의 따뜻함이 싫다
변수빈(영어영문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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