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작 소감

변수빈

영어영문학과 1

우선 혼자 감상에 젖어 써본 시들이 제주대학교 신문에 실린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너무나 영광이고 행복한 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난생처음 써보는 당선 소감을 쓰는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최근 시를 쓰는 것을 즐기게 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대학생이 되고 난 후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로워진 제 모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입시나 정신없는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감수성이 많아지고 시를 쓰는 것이 과감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제주의 좋은 장소들을 방문하면서 느낀 것들이 시에 담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상상했던 대학 생활과 달리 입학 후 저는 학교에 거의 가볼 기회도 없었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지 못한 채 지루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혼자 제주의 곳곳을 다녀보기로 했고 아름다운 바다나 하늘을 보며 지루했던 삶에 활력을 얻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시로 써보기 시작했고 이렇게 여러 시를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문체가 좋은 것도, 깊은 뜻이나 교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평소 느꼈던 것들을 문장으로 표현했다는 것에서 공감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출품한 시 중에는 하늘이나 우주처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쓴 시도 많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감정에 이입해 쓴 시도 있습니다. 시를 감상하시면서 그 캐릭터에 함께 공감하고 누구인지 알아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별 기대 없이 출품한 시들이 공감을 얻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행복한 일이고, 대학에서의 첫 한 학기를 끝내는 시점에서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선뜻 밖에 나가기도, 친구를 만나기도 힘든 요즘이지만 시를 감상하거나 직접 써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써보는 당선 소감이라 최대한 당선 소감처럼 써보려 노력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너무 장황하게 쓴 것 같네요. 어쨌든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평가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제주대신문 독자분들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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