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이

편집국장

최근 미술학과 내 작은 다툼이 있었다. 이 다툼은 "개인"과 "학생회"의 싸움으로 보이는 듯 했다. 
3월 초, 미술학과 학생회는 학생회실을 청소하면서 "학생회실 청소를 진행했으니 개인 물품이나 짐을 놓지 말아라. 개인 물품이 학생회실에 놓여질 경우 공지 후 처분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했다. 6월 초, 미술학과 전시가 얼마 남지 않자 학생회는 위와 같은 내용을 재차 공지했다.

미술학과 전시를 앞두고 학생회와 학생들은 디스플레이를 진행하며 학생회실의 모든 짐을 복도로 빼고 청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짐이 복도에 놓여졌다. 복도에 놓여진 짐에는 A씨의 배려로 학생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던 라꾸라꾸 침대도 있었다. 

A씨는 육지학생이고 학생생활관에 거주했기 때문에 라꾸라꾸 침대를 가져가기 힘들었다. A씨가 과사에 문의하니 소묘실 한켠에 짐을 둬도 된다고 해서 소묘실에 짐을 두러 갔다. 소묘실에 가니 학생회 부원의 짐이 있자 A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가 "학생회 부원과 학생회 부원이 아닌 자신을 차별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자 미술학과 학생회는 "학생회 부원이 짐을 놓은 사실을 몰랐다. 학생회 부원은 야간 작업 후 짐을 갖고 갈 계획이라 잠깐 짐을 두었다고 한다. 학생회 부원에게는 즉시 짐을 치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술학과 학생회가 "개인 짐을 치워야 한다"고 공지해 짐을 치우러 갔는데 학생회 부원의 짐은 보관되고 있었다. A씨는 자신은 짐을 치우기 힘든 상황에서도 짐을 치워야 하지만 학생회 부원은 공용공간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평소 미술학과 학생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학생회가 짐을 치우라고 해 짐을 다 치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생회 부원은 짐을 보관하고 있자 오해에서 비롯한 마찰이 생겼다. 

학생회를 포함한 학생자치기구는 학생회와 학생회가 아닌 학생들을 구분해 혜택을 주지 않아야 한다. 학생회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이지만 학생회나 학생회 부원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다는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도 않아야 한다. 

자칫 소수의 학생회는 학생회라는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학생회에 관심이 없고 학생회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이유기도 하다. 

학생회가 학생회 다워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들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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