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부터 정식 운행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돼

그린수소버스가 투입된 노선에 해당하는 312번 버스가 제주 시내를 달리고 있다.
그린수소버스가 투입된 노선에 해당하는 312번 버스가 제주 시내를 달리고 있다.

국내 최초의 그린수소버스가 제주에서 9월 4일부터 시범운행을 마치고 10월 23일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여기서 ‘그린수소’란 친환경적인 생산방식을 거쳐 생산되는 수소를 뜻한다. 수소는 생산방식과 친환경성 정도에 따라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로 구분된다.

그중에서 그린수소는 태양광 또는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를 물에 가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라고도 불린다.

그린수소버스의 장점은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사용해 환경오염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차가 흔들리지 않아 운행이 부드럽고 소리가 조용하다. 따라서 버스 기사님들의 피로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승객들의 승차감도 훨씬 좋아진다. 

한편 다른 차와는 다르게 운행을 하면 공기 정화가 된다는 특이점도 존재한다. 수소와 공기가 만나 에너지를 생산해 공기 정화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전국에서 운행 중인 일반 수소버스는 그레이수소를 연료로 하지만 그린수소버스는 그린수소를 연료로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그린수소버스는 제주 첫 수소 충전소가 있는 함덕과 한라수목원을 오가는 311번, 312번 버스 노선에 투입됐다. 그린수소버스는 편도 기준 하루 6~7회 운행한다. 구좌읍 행원리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는 튜브트레일러를 이용해 함덕 충전소까지 이송된다. 그린수소버스는 완충 시 300km 운행이 가능하며다.

현재 제주도는 그린수소버스 9대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는 1대 만을 정상 운행에 투입했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투입 대수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제주시 아라동에 거주 중인 A씨는 “그린수소버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직접 타보니 승차감도 좋고 소리도 덜해 다른 버스와는 달리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며 “그린수소버스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앞으로 더욱 그린수소버스를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빨리 그린수소버스가 추가 투입돼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재 운영 중인 그린수소 충전소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버스회차지에 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해 구축됐다. 지난 4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해 시간당 수소버스 4대, 수소승용차 2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이다. 자체 점검 후 수소버스 및 수소승용차, 수소청소차 등에 순차적으로 그린수소를 공급한다. 

한편 제주도는 2025년까지 그린수소 초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에 거점별 생산지와 충전소를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5곳, 2030년까지 수소버스 300대, 수소청소차 200대를 보급할 예정이기에 제주가 그린수소 거점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2050년에는 대한민국 그린수소 거점도시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탄소 없는 섬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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