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는 흔한 관광지가 아닌 ‘진짜 제주 여행’
작은 마을 여행으로 내게 올곶이 집중할 수 있어

한 여행객이 ‘책은 선물’ 책방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한 여행객이 ‘책은 선물’ 책방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카름스테이’는 새로운 여행 방법으로 사람들과 마을에 새로운 힘과 영감을 주고자 하는 취지로 창립된 브랜드다. 이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제주도의 작은 마을을 소개한다. 카름스테이라는 이름은 제주 방언 ‘카름(작은 마을이나 동네를 의미)’과 ‘스테이(머물다)’를 결합한 것이다. △동카름 △서카름 △웃카름 △알카름으로 나눠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카름스테이 프로젝트는 총 13개의 마을이 소속돼 있다. 카름스테이는 가볼 곳, 잠잘 곳, 먹고 마실 곳, 즐길 곳으로 나눠 제주를 소개한다. 가볼 곳에는 산, 폭포, 마을, 오름 등 장소 위주로, 잠잘 곳은 마을 내의 게스트하우스, 펜션이 속한다. 먹고 마실 곳은 카페와 식당 등을 소개하며 즐길 곳은 박물관, 공방, 체험장소 등을 알려준다.

카름스테이는 작은 규모의 가게가 많다. 비교적 소박한 규모이지만 사장님과의 진실된 대화, 북적거리지 않는 차분한 분위기,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어 마음의 여유를 즐기기 좋다. 대부분 작은 가게이다 보니 미리 영업시간과 날짜를 알아가는 것은 필수다. 실제로 3월 15일의 경우, 서카름에 속한 카페 중 절반 이상은 리뉴얼 공사 일정으로 휴무 중이었다. 카름스테이에는 현장 운영과 브랜드 홍보의 주체가 되는 카름마스터, 콘텐츠를 개발하여 운영하는 카름호스트가 있다. 카름마스터는 마을 관광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낸다. 카름호스트는 카름게스트를 맞이해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한다.

제주관광공사(지역관광팀 정지원 대리)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TWO)의 최우수 관광 마을 공모전에서 구좌읍 세화리와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이 선정됐다고 알렸다. 세화리는 해녀, 밭담, 당근을 통해, 남원읍은 동백꽃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체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총 3개의 마을이 선정됐는데 이 중 두 마을은 모두 제주도 카름스테이에 소속된 마을이다. 

카름스테이 중 서카름에 속한 ‘책은 선물 책방’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책을 추천해 준다. 카름호스트에게 자신의 책 취향을 말하면 개개인 맞춤으로 책을 설명하고 추천해 준다. 직접 읽고 고른 책들을 베스트셀러들과 비교하며 설명해 준다. 대형 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책들로 이뤄져 있다. 

실제 여행객 A씨는 “사장님께 잔잔한 소설과, 몰입감 있는 소설을 추천해 달라 부탁드렸는데 ‘단 한 사람’이라는 책과 ‘삿다르타’라는 책을 소개해주시며 제가 읽었던 책과 비교하여 설명해 주셨다. 책 표지만 보고 고르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사장님과 대화하며 책을 고르다 보니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쉽게 선정할 수 있었다. 또한 사장님께서 book 콘퍼런스, 제주 영화 시사회 등도 설명해 주셔서 도서뿐만 아니라 제주의 다른 문화들도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서카름에 속한 카페 중 하나인 ‘카페 사분의 이’는 넓은 마당과 돌담, 한옥 형태의 가게를 가지고 있다. 커피, 요거트 메뉴가 있으며 가게 내부나 마당에서 자유롭게 카페를 즐길 수 있다. 여행객 B씨는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마당이 있는 카페다, 주문한 메뉴들도 맛있고 무엇보다 날씨 좋은 날 마당에서 제주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고 했다.

카름스테이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원하는 장소를 고른 뒤 예약하기 버튼을 누르면 예약 화면으로 넘어간다. 제주도는 날씨와 성수기, 비성수기에 따라 운영시간이 바뀌는 경우가 많으니 꼭 예약 화면에서 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예약하길 바란다. 

제주관광공사(관광산업실 지역관광팀 정지원 대리)는 “카름스테이가 더 잘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 채널과 고유 굿즈를 기획 중이다. 카름스테이 참여마을을 확대하기 위해 상시모집 중이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유명 관광지에 지친다면 카름스테이에 관심을 가져보자. 카름스테이를 즐긴 여행객들은 삶의 여유가 생기고 소소한 것에 대한 새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학업과 대학 생활에 지친 제주대학교 학생들도 카름스테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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