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대학교 생물다양성기반천연화장품산업인재양성 사업단 동계 전공 교과목인 제주대-류큐대 교류수학 Winter Course에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지원 동기는 세가지다. 자연과학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일본의 연구 환경에 대한 궁금함과 지금까지의 전공 지식을 점검해보고 부족한 점을 채울 기회, 그리고 같은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타국 학생과 의사소통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이를 1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모두 만족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류큐대학 이학부의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교수님들 덕분에 비교적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류큐 대학 이학부에는 연구자들을 위한 환경이 잘 조성돼 있었다. 학생들이 실험을 보다 쾌적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학교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교수님들의 연구 분야 강의들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보고 생각했던 화학은 극히 일부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다. 또한 류큐 대학의 화학과에서는 자연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하며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가, 과학 기술의 발전은 자연을 배제하고 이뤄져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예를 들어 녹색화학을 지향하시는 스즈카 교수님은 독성과 악취를 가진 유기용매를 쓰기 꺼려하셔서 가능한 촉매를 이용해 물을 용매로 쓰기 위한 노력을 하신다고 한다. 또한 우에다 교수님은 일반사람들이 해롭게 보는 독사의 독을 약을 만드는데 이용하시는 등 그동안 자연을 콘트롤하기 위해 과학이 발전한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보기 좋게 걷어차 주셨다. 

이러한 교수님들의 연구와 신념은 앞으로 내가 갖춰야 할 연구태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식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자각하고 인정하고 채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 어떤 물질적인 것들로 비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써주신 제주대학교와 생물다양성기반천연화장품산업인재양성사업단, 류큐 대학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드린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기간은 끝났지만,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것들이 단지 내 것으로만 남지 않도록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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