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사학과) 탐라문화연구원장

전영준 (사학과) 탐라문화연구원장

전영준(사학과) 탐라문화연구원장

제주 사회에 기여할 시사점 만들 것 
난민에 대해 따뜻한 시선 가졌으면

▶선정된 소감은.

인문대학에서 뜻을 모아 노력한 결과 선정이 됐다. 연구원의 발전에 변화를 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번 선정으로 기대하는 점은.

최근 몇 년간의 연구소 예산 삭감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 연구원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인문학 연구소로 알려져 있음에도 그런 외형적인 특징들을 이용한 연구를 하지 못했다. 이번 선정으로 연구소가 한 발 더 나가 제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사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연구소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쿰다」로 푸는 제주 섬의 역사와 난민’을 연구 과제로 제시한 이유는.

‘쿰다’는 제주 방언으로 ‘품다’라는 의미이다. 넓은 의미에서 ‘포용하다’라는 뜻도 가진다. ‘쿰다’를 핵심어로 하는 이번 연구의 출발 지점은 예멘 난민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의해 자각된 혐오와 적대의 문화를 성찰하는 것이다. 우리 역사에 등장한 이래 늘 타자로서 자기소외를 경험해야 했던 제주 섬의 역사를 돌이켜보는 것이 그 도구가 된다.

현재의 개념에서 역사를 보면 제주도는 탐라국 시대의 이주민으로 구성된 섬이다. 그런 점에서 제주 섬은 타자의 타자로서, 근대 이후 요구되는 이상적 삶의 모델을 시험해볼 수 있는 일종의 테스팅 그라운드로 기능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난민을 대하는 시선이 차가운 사람들이 많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제도와도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2013년도에 난민법에 가입했다. 그러나 가입만 해놓고 막상 이에 관한 준비는 하지 않아 관련 규정은 하나도 없다. 앞으로 난민에 대한 혐오와 사회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런 부분들을 학문적으로 풀어낸 후 조례를 만드는 과정으로 갈 것이다. 난민의 갑작스러운 출현이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가 돼야 한다.


▶학내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교 관계자분들은 학내 연구소가 내실 있게 클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학내 많은 연구소들이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난민들을 종교와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색안경 끼고 보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방관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이다. 학생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되돌아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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