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진 인권교육, 인권국 신설, 세분화통해 인권의식 향상
학생생활관과 관련된 공약, 통금 해제 제외하고 이행 돼
코로나19가 행정의 우선순위 되면서 공약이행 힘들어져

“우리의 권리를 지키겠습니다. 우리의 소리를 외치겠습니다. 일만 아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총학생회가 아닌 더 나아가 일만 아라의 목소리 그 자체인 총학생회, 일만 아라의 가장 편한 친구같은 총학생회를 만들겠습니다” 제 52대 총학생회 아우라가 가진 칭호다. 작년 74.2%(3693명)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된 아우라는 2020년 1월 1일, 전 총학생회 ‘만인’으로부터 업무를 이관 받아 진행하고 있다. 

어느덧 아우라 총학생회의 임기도 두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아우라의 공약 이행률을 살펴보려 한다. 후보자개개인이 어떤 학교생활을 했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공약’은 개인의 투표권 행사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학생들은 공약이 100%는 아니더라도 80~90%는 이행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투표에 임한다. 아우라 총학생회는 총 29개의 공약을 내걸었고 대부분의 공약이 진행 중, 협의 중에 있다.  

현재 이행한 공약은 총학생회 임원진 인권교육, 정문 화장실 옆길 보수, 계절학기 장학금, 학생생활관 운영위원회 학생참석, 학생생활관 자치 위원회 활성화, 학생들이 꿈꾸는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순환버스 정류장 비가림막 추가설치, 인권국 전문화, 4ㆍ3 수변공원 조성 등이다. 21대 총선거 후문 지역 투표 실시는 미이행됐다. 

아우라 총학생회는‘인권’과 공약 이행에 힘썼다. 올해 초 총학생회 임원진 인권 교육을 실시했다. 인권국이란 학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권 관련 사안들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부서다. 인권국과 인권센터와의 연결을 통한 해당 업무에 맞는 교육과 간담회를 실시해 인권 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4ㆍ3과 관련된 공약도 이행됐다. 학생회관 분향소 설치와 4ㆍ3 추모영상 상영, 4ㆍ3 수변공원 조성에 이어 4ㆍ3 평화재단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4ㆍ3 72주기를 맞아 4ㆍ3 행방불명인 표석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학생생활관과 관련된 공약으로는 ‘학생생활관 운영위원회 학생참석’, ‘학생생활관 자치위원회 활성화’, ‘학생생활관 통금 해제’다. 학생생활관 자치위원회 이래저래는 학생생활관 거주 학생들의 의견 64개를 받고 학생생활관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학생생활관 통금해제는 아직 논의 중이다. 

아우라 총학생회는 “현재 학생생활관의 통금시스템은 통금시간보다 늦게 들어와도 벌점이 부과되지 않을 뿐더러 벌점을 받는다고 해도 생활관 내로 들어갈 수 없게 돼있다. 시스템 구축과 함께 학생생활관 통금 전면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생활관 측은 “2019년 만인 총학생회에서 제안한 내용 중 학생생활관 통금시간 해제여부 설문조사결과를 반영해 학생생활관 수칙을 개선했다. 시험기간 2주 전부터 통금을 없애고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전체 학생에 대한 출입시간 해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아라대동제와 관련된 공약은 ‘제주도와 함께하는 아라대동제’와 ‘아라대동제 베리어 프리존’이다. 아라대동제가 어떻게 진행될 지 정확한 공지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라대동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공약은 어떻게 지켜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학생회 친구에게 연예인을 초청해 온라인 축제를 진행한다고 들었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아우라 총학생회는 “아라대동제는 설민석 등 인기 강사의 초청행사 등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아라뮤즈홀에서 진행하되,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몇 명의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아직 정확히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대학에서도 온라인 축제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아직 아라대동제의 시행과 관련해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우라 총학생회는 공약의 이행보다 학사관리와 등록금환불에 힘쓸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 등에 관련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데 집중했다. 1학기 갑작스러운 비대면 강의가 진행됨에 따라 강의의 질, 과제의 양에 불만스러운 학생들이 있었다. 아우라 총학생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과 행정조치에 대한 만족도조사’, ‘제주대학교 등록금 반환 관련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대학 측에 전달했다. 

아우라 총학생회는 수차례 학교와의 논의를 통해 강의의 질, 과제의 양, 과제 방식, 성적 반영과 같은 학사문제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또한, 등록금 반환 시위 등을 통해 일부 학생들이게 대한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이라는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사실 대부분의 공약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행사가 많았으며 행정의 우선순위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사항이 된 만큼 전체적인 공약 이행에 힘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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